2011년 2월 12일 토요일

마카오를 제대로 즐기다[마카오여행]


마카오에서 만나는 베네치아 '베네시안 마카오'
콜로안과 타이파 섬 사이의 바다를 메운 땅, ‘코타이 스트립’에서는 지금도 어마어마한 규모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콘라드, W호텔 등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특급 호텔들과 카지노 그룹들이 라스베이거스를 능가하는-이미 수입은 라스베이거스를 능가했다-지상 최대의 ‘엔터테인먼트 도시’를 만들고 있기 때문. 일찍이 문을 연 베네시안 마카오는 베가스의 그것과 비슷한 콘셉트이지만 규모는 무려 3배에 이른다.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재현한, 화가들이 일일이 그림을 그려 넣은 인공 하늘과 인공 수로를 유유히 흐르는 곤돌라의 노래, 그랜드 캐널 숍스의 수많은 쇼핑몰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이곳을 돌다 배가 고파지면 맛있는 딤섬을 맛볼 수 있는 캐주얼 레스토랑 ‘레이 가든’에 들를 것을 추천한다. 양이 적은 것이 단점이지만 딤섬뿐 아니라 모든 음식이 다 맛있다. 베네시안 마카오 안에서는 이정표를 잘 보지 않으면 헤매기 십상이며 순식간에 다리가 아파올 테니 편한 신발과 치밀한 동선 플랜은 필수다.
Open 10:30~22:30  Tel 2882-8800


압도적인 존재감, 성 바울 성당 유적
마카오에 있는 25개의 세계문화유산 중에서도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드는 마카오의 상징. 1594년, 이탈리아 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진 아시아 최초의 유럽식 종합대학이었던 성 바울 대학의 일부로, 1835년에 일어난 화재로 대부분 사라지고 정문과 정면 외벽, 계단만 남았다. 어마어마한 위엄을 자랑했을 건축물이 ‘이유를 알 수 없는 화재’를 만나 실체는 감쪽같이 사라졌지만, 덕분에 오묘하고 성스러운 분위기는 깊어졌다. 동양과 서양, 진짜와 인공이 혼재된 마카오에 거짓말처럼 앞면만 남아 있는 성 바울 성당 유적은 한낮보다는 해가 질 무렵이 더 매력적이다.


마카오의 심장, 세나도 광장
처음 세나도 광장을 봤을 때 우습게도 처음 잠수를 했을 때가 생각났다. 검고 하얀 물결무늬가 가슴속으로 밀려 들어오며 잠시 현기증이 일었다. 하지만 세나도는 물결 무늬 바닥이 아니더라도 심장이 요동치는 곳이다. 19세기와 20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포르투갈 건물들과 검고 하얀 대리석이 접점을 이루는 이곳은 오랫동안 마카오의 중심이었다. 우체국, 대성당, 시장과 스타벅스와 맥도날드가 있는 거리. 족히 100년은 더 된 오래된 가게들이 지금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곳은 마카오의 과거와 현재의 만남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곳이다.



이것만은 반드시 맛봐라, 마카오의 주전부리들!

세라두라 >> 이번에 새롭게 발견한 디저트! 생크림과 쿠키가루를 층층이 쌓아 냉장고에 살짝 얼린 포르투갈식 케이크다. 바삭하고 달콤한 맛이 커피와 먹으면 입 안에서 살살 녹는다. 지나치게 단것을 먹으면 목이 켁켁거리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맛. 세나도 광장 근처 플라토 레스토랑이 원조다. 좀 비싸지만 먹어볼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58mop.
OPEN 12:00~23:00 TEL 2833-1818

에그타르트 >> 이제 마카오 하면 에그타르트가 떠오를 정도로 이곳의 에그타르트는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콜로안에서 맛본 에그타르트(다른 롤케이크도 먹어보기 바란다!) 맛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에서도 마카오의 에그타르트 맛을 똑같이 느낄 수 있는 곳들이 생겼다. 압구정과 일산에 있는 앤드류스 에그타르트 앤 커피와 홍대의 오마오 카페가 바로 그곳.

우유 푸딩 >> 세나도 광장에 있는 젖소 간판으로 된 ‘레이타리아’는 마카오에서 가장 유명한, 40년 된 푸딩 집이다. 우유, 달걀 푸딩을 비롯해 모과우유, 사탕수수, 바나나주스 등의 메뉴도 있지만, 단연 이곳에서는 푸딩을 먹어야 한다. 찬 것과 따뜻한 것을 선택해 주문할 수 있으며, 안은 언제나 복작대니 테이크아웃을 해서 광장 벤치에서 먹는 것이 좋겠다. 우유 푸딩 18mop. 주스 20mop.

검은 후추빵 >> 통후추로 양념한 돼지고기와 부추속을 넣고 화덕에서 구워낸 빵이다. 깨가 붙은 바삭하고 쫄깃한 빵 안에 흐르는 육수와 양념된 고기를 먹는 맛이 쏠쏠하다. 성 바울 성당에서 세나도 광장으로 내려가다 보면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보이는데, 바로 그 맞은편에 있다. 겨우 12mop 정도로 저렴하지만 든든한 요기가 되는 길거리 간식이다.

육포 >> 성 바울 성당에서 세나도를 내려오는 온갖 간식거리들이 즐비한 와중에서도 가장 시선을 잡아 끄는 것은 제대로 리얼한 색감의 육포들. 고기를 짜게 해서 바싹 말린 일반 육포와 달리 돼지고기, 쇠고기, 멧돼지 고기, 양고기 등을 굉장히 도톰하게 잘라서, 달콤한 맛, 매콤한 맛 등 다양한 양념장을 발라 쫄깃하게 만든 것이 마카오만의 특징. 색감은 다소 그렇지만, 일단 먹어보면 중독성이 있다.

아몬드 쿠키 >> 우리의 다식을 떠올리게 만드는 아몬드 쿠키는 모양은 저마다 다르지만 맛은 한결같다. 녹두와 아몬드, 깨, 분유 등을 넣어 화덕에 구운 바삭한 질감의 쿠키로 가루처럼 부서지는 것이 특징. 작은 깡통 하나에 11mop이며, 이 역시 성 바울에서 세나도 광장으로 내려가는 길목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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