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4만2276t, 길이 216.4m인 리브라호. 크루즈 여행의 백미는 일몰이다. 선상에서 보는 일몰은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해서 무작정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한다.
<사진 제공=Island Marketing>
<사진 제공=Island Marketing>
최고의 셰프(요리사)들이 준비한 세계 산해진미는 기본. 스파에서 피로를 풀고 야외수영장 선베드에서 독서로 망중한을 즐긴다. 뮤지션의 생음악 선율에 젖어 마음껏 여유를 부려본다.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또 다른 이국의 바다에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 모두가 바다 한복판에서 이뤄진다면 어떨까. `떠다니는 특급호텔` 크루즈 여행의 매력이다.
특별한 쉼표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이것만 한 게 없다. 그래서 떠났다. 싱가포르를 찾아 슈퍼스타 리브라호(이하 리브라호)에 몸을 실었다.
#첫째날 - 싱가포르서 승선 "메리 크리스마스"
특별한 쉼표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이것만 한 게 없다. 그래서 떠났다. 싱가포르를 찾아 슈퍼스타 리브라호(이하 리브라호)에 몸을 실었다.
#첫째날 - 싱가포르서 승선 "메리 크리스마스"
이규제큐티브 스위트룸(위). 리브라호는 총 10층으로 이루어졌고 732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크루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야외 수영장(아래).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곧바로 리브라호 승선 수속을 하기 위해 하버프런트센터로 향했다. 하버프런트센터는 싱가포르에서 최대 규모이며 리브라호 외에 대부분 크루즈선들의 승하선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승선하기 전에는 배 안의 신분증인 `액세스 카드`를 발급받는다. 이 카드는 객실 키 기능 외에 크루즈 내 식당과 각종 부대시설을 이용할 때 현금 대신 쓰인다. 기자가 탄 리브라호에서는 모든 요금 청구를 이 카드로 한다. `현금 없는 시스템`인 셈.
배에 오르자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12개국 900여 명의 승무원이 환한 미소로 승객을 맞이한다. 심장이 뛴다.
리브라호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스타크루즈가 운영한다. 2006년 여름 지중해, 아드리아해 그리고 에게해 등 다양한 항해 일정을 거쳐 9월 말에는 다시 뭄바이 지역에 배치되었다. 현재는 대만을 모항으로 지룽에서 항해한다.
덩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몸무게 약 4만2276t, 길이는 216.4m, 평균 항해 속도는 19노트다. 총 10층으로 이루어졌고 732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수용 승객 숫자는 1472명. 승객 대비 승무원이 900여 명이어서 `우렁각시` 뺨치는 감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이 배의 장점이다. 부대시설도 없는 게 없다. 인터내셔널 요리가 제공되는 8개 레스토랑&바, 쇼라운지, 디스코텍, 가라오케, 골프연습장, 심지어 자쿠지까지 있다.
선내는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성탄절 트리는 물론 여기저기서 캐럴이 들려 왔다. 리브라호가 첫 기항지인 포트클랑을 향해 뱃고동을 힘차게 울리며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리브라호는 특히 카지노 시설이 다른 크루즈선보다 뛰어나단다. 동양적인 선내 분위기 때문에 도박을 좋아하는 중국인이 많이 찾아서다. 카지노는 배가 출항한 후 1시간 뒤에 열린다. 각종 쇼가 펼쳐지는 극장도 눈에 띈다. 대부분 쇼는 무료로 선착순 입장이다.
#둘째날 - 쿠알라룸푸르에 내려 시내관광
9층에 있는 마리너 뷔페식당에서 망망대해를 보며 모닝커피와 우아한 아침식사를 하는 호사를 누렸다. 선내 여기저기를 빈둥거리며 게으름을 피우는 사이에 리브라호는 말레이시아 무역 중심지인 포트클랑 앞바다에 이미 닻을 내리고 있었다.
포트클랑에서 1시간을 달려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천후궁, 독립광장, 쿠알라룸푸르타워, 수리아 KLCC 쇼핑센터를 방문했다. 천후궁은 1980년대에 지은 중국 불교 사원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사원 중 하나다. 쿠알라룸푸르타워도 볼 만하다. 높이가 421m로 아시아 최고, 세계에서도 네 번째로 높은 타워다. 타워에 오르면 쿠알라룸푸르 시내를 한눈에 품을 수 있다. 선상에서도, 땅 위에서도 `더블`로 누리는 호사다.
#셋째날 - `섬 전체가 면세` 랑카위에서 쇼핑
쏟아지는 햇빛에 눈을 비비며 커튼을 열어보니 리브라호는 다음 기항지인 랑카위에 도착해 있었다. 몸은 그대로 있는데 내가 잠든 사이 평상시에 꿈꾸던 휴양지로 `순간 이동`해 있는 나를 발견한다. 패키지 여행이라면 여러 번 짐을 싸는 수고를 감당해야 하지만 크루즈 여행이라 그런 번거로움을 덜 수 있어 여행의 부담을 반감시키고 여유를 선물한다.
섬 전체가 면세인 랑카위에서는 200년 전 랑카위에서 산 소녀의 정조를 기념하는 마수리의 무덤, 해양박물관인 랑카위 언더워터월드를 돌아본다.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쿠아타운도 가 보았다. 쿠아는 육수를 나타내는 말레이시아 언어로 오래된 전설에서 나온 말이다.
승선이 끝난 뒤 리브라호는 모항인 싱가포르로 뱃길을 돌렸다. 10층에 있는 타이판 레스토랑에서 중국 스타일의 여러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하니 눈도 즐겁고 위도 호사스럽다. 갖가지 와인도 맛보았다.
크루즈 여행의 백미는 일몰이다. 선상에서 보는 일몰은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해서 무작정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한다. 오늘밤에는 매일 저녁 객실로 배달되는 선내 소식지인 `스타 내비게이터`를 보고 선상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즐겨보았다.
리브라호의 밤은 낮보다 더 화려하다. 매일 밤 열리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파티가 지루함이라는 단어조차 잊게 한다. 코믹한 매직쇼를 본 후 9층 야외 수영장 주변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선상에서 `스페셜 파티`가 열리는 시간이었다. 대부분 승무원과 승객이 서로 어울려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온 가족이 선상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음식을 맛보면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놀라운 건 원더걸스 `노바디` 외에 2NE1, 슈퍼주니어 등 귀에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 한류 열풍을 여기에서도 실감했다.
수영장 주변은 거의 `광란의 관광버스` 분위기로 변했다. 자정이 다 돼서 18세 이상만 입장 가능하며 유료인 라스베이거스 스타일 쇼도 관람했다.
#넷째날 - 선상의 추억…노을 보며 와인을
승선하기 전에는 배 안의 신분증인 `액세스 카드`를 발급받는다. 이 카드는 객실 키 기능 외에 크루즈 내 식당과 각종 부대시설을 이용할 때 현금 대신 쓰인다. 기자가 탄 리브라호에서는 모든 요금 청구를 이 카드로 한다. `현금 없는 시스템`인 셈.
배에 오르자 중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12개국 900여 명의 승무원이 환한 미소로 승객을 맞이한다. 심장이 뛴다.
리브라호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스타크루즈가 운영한다. 2006년 여름 지중해, 아드리아해 그리고 에게해 등 다양한 항해 일정을 거쳐 9월 말에는 다시 뭄바이 지역에 배치되었다. 현재는 대만을 모항으로 지룽에서 항해한다.
덩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몸무게 약 4만2276t, 길이는 216.4m, 평균 항해 속도는 19노트다. 총 10층으로 이루어졌고 732개 객실을 갖추고 있다. 수용 승객 숫자는 1472명. 승객 대비 승무원이 900여 명이어서 `우렁각시` 뺨치는 감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이 배의 장점이다. 부대시설도 없는 게 없다. 인터내셔널 요리가 제공되는 8개 레스토랑&바, 쇼라운지, 디스코텍, 가라오케, 골프연습장, 심지어 자쿠지까지 있다.
선내는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다. 성탄절 트리는 물론 여기저기서 캐럴이 들려 왔다. 리브라호가 첫 기항지인 포트클랑을 향해 뱃고동을 힘차게 울리며 미끄러지듯 움직였다.
리브라호는 특히 카지노 시설이 다른 크루즈선보다 뛰어나단다. 동양적인 선내 분위기 때문에 도박을 좋아하는 중국인이 많이 찾아서다. 카지노는 배가 출항한 후 1시간 뒤에 열린다. 각종 쇼가 펼쳐지는 극장도 눈에 띈다. 대부분 쇼는 무료로 선착순 입장이다.
#둘째날 - 쿠알라룸푸르에 내려 시내관광
9층에 있는 마리너 뷔페식당에서 망망대해를 보며 모닝커피와 우아한 아침식사를 하는 호사를 누렸다. 선내 여기저기를 빈둥거리며 게으름을 피우는 사이에 리브라호는 말레이시아 무역 중심지인 포트클랑 앞바다에 이미 닻을 내리고 있었다.
포트클랑에서 1시간을 달려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천후궁, 독립광장, 쿠알라룸푸르타워, 수리아 KLCC 쇼핑센터를 방문했다. 천후궁은 1980년대에 지은 중국 불교 사원으로 동남아시아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사원 중 하나다. 쿠알라룸푸르타워도 볼 만하다. 높이가 421m로 아시아 최고, 세계에서도 네 번째로 높은 타워다. 타워에 오르면 쿠알라룸푸르 시내를 한눈에 품을 수 있다. 선상에서도, 땅 위에서도 `더블`로 누리는 호사다.
#셋째날 - `섬 전체가 면세` 랑카위에서 쇼핑
쏟아지는 햇빛에 눈을 비비며 커튼을 열어보니 리브라호는 다음 기항지인 랑카위에 도착해 있었다. 몸은 그대로 있는데 내가 잠든 사이 평상시에 꿈꾸던 휴양지로 `순간 이동`해 있는 나를 발견한다. 패키지 여행이라면 여러 번 짐을 싸는 수고를 감당해야 하지만 크루즈 여행이라 그런 번거로움을 덜 수 있어 여행의 부담을 반감시키고 여유를 선물한다.
섬 전체가 면세인 랑카위에서는 200년 전 랑카위에서 산 소녀의 정조를 기념하는 마수리의 무덤, 해양박물관인 랑카위 언더워터월드를 돌아본다.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쿠아타운도 가 보았다. 쿠아는 육수를 나타내는 말레이시아 언어로 오래된 전설에서 나온 말이다.
승선이 끝난 뒤 리브라호는 모항인 싱가포르로 뱃길을 돌렸다. 10층에 있는 타이판 레스토랑에서 중국 스타일의 여러 음식으로 저녁식사를 하니 눈도 즐겁고 위도 호사스럽다. 갖가지 와인도 맛보았다.
크루즈 여행의 백미는 일몰이다. 선상에서 보는 일몰은 너무나 아름답고 황홀해서 무작정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한다. 오늘밤에는 매일 저녁 객실로 배달되는 선내 소식지인 `스타 내비게이터`를 보고 선상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즐겨보았다.
리브라호의 밤은 낮보다 더 화려하다. 매일 밤 열리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파티가 지루함이라는 단어조차 잊게 한다. 코믹한 매직쇼를 본 후 9층 야외 수영장 주변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일정의 하이라이트인 선상에서 `스페셜 파티`가 열리는 시간이었다. 대부분 승무원과 승객이 서로 어울려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었다. 온 가족이 선상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음식을 맛보면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다. 놀라운 건 원더걸스 `노바디` 외에 2NE1, 슈퍼주니어 등 귀에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오는 것. 한류 열풍을 여기에서도 실감했다.
수영장 주변은 거의 `광란의 관광버스` 분위기로 변했다. 자정이 다 돼서 18세 이상만 입장 가능하며 유료인 라스베이거스 스타일 쇼도 관람했다.
#넷째날 - 선상의 추억…노을 보며 와인을
리브라호 야외 풀바. 크루즈 안에는 인터내셔널 요리가 제공되는 8개 레스토랑&바, 쇼라운지, 디스코텍, 가라오케, 골프연습장, 자쿠지 등이 갖춰져 있다.
외국의 크루즈 관련 영화를 보면 일출을 배경으로 선상 위 트랙을 돌며 한 쌍의 커플이 조깅하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혼자서라도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 6층에 있는 조깅 트랙에 올랐다. 배 주변으로 슬며시 달아나는 말레이시아의 아름다운 해변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트랙을 5바퀴나 한달음에 돌았다. 한 바퀴가 378m니까 1800m 이상 `바다 위의 조깅`을 즐긴 것이다. 집에서였다면 숨을 헐떡거렸을 텐데 코발트빛 바다 한가운데서 뛰어서 그런지 오히려 기분이 상쾌했다.
이날 오후에 하선이 예정돼 있기에 한나절을 선상에서 보낼 수 있었다. 즐길거리, 먹을거리, 놀거리가 가득한 리브라호지만 단 한 가지도 강요하는 법이 없다. 모두 배에 올라탄 사람의 자유에 맡기는 것.
뭔가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을 생각하다 배 안에서 느긋하게 여유를 부려보기로 했다. 미니 골프연습장도 가보고 헬스클럽에 가 `몸짱` 흉내도 내보았다. 다음엔 태국 마사지를 받아보았다. 좀 더 시원한 마사지를 원한다면 사용하라는 `마사지용` 태국말이 재미있다. `낙낙(세게)` `슈퍼 낙낙(더 세게)` 등. 마사지로 몸의 피로를 푼 후 마무리로 따뜻한 자쿠지에 몸을 맡겼다.
그리고 갑판의 바에서 시원한 음료수로 목을 축이니 기분이 `짱`이다. 점심은 스타크루즈만의 자랑인 야외 바비큐 파티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취소됐다. 내심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아쉬웠다. 로비 중앙을 찾았다. 귀에 익은 라틴음악 선율이 이번 여정의 아쉬움을 더해주었다. 황홀했던 크루즈 여행의 마지막 날도 저 멀리 달아났다.
■ 설 특선 동남아 크루즈 여행
이날 오후에 하선이 예정돼 있기에 한나절을 선상에서 보낼 수 있었다. 즐길거리, 먹을거리, 놀거리가 가득한 리브라호지만 단 한 가지도 강요하는 법이 없다. 모두 배에 올라탄 사람의 자유에 맡기는 것.
뭔가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을 생각하다 배 안에서 느긋하게 여유를 부려보기로 했다. 미니 골프연습장도 가보고 헬스클럽에 가 `몸짱` 흉내도 내보았다. 다음엔 태국 마사지를 받아보았다. 좀 더 시원한 마사지를 원한다면 사용하라는 `마사지용` 태국말이 재미있다. `낙낙(세게)` `슈퍼 낙낙(더 세게)` 등. 마사지로 몸의 피로를 푼 후 마무리로 따뜻한 자쿠지에 몸을 맡겼다.
그리고 갑판의 바에서 시원한 음료수로 목을 축이니 기분이 `짱`이다. 점심은 스타크루즈만의 자랑인 야외 바비큐 파티가 예정되어 있었는데 날씨가 좋지 않아 취소됐다. 내심 기대를 많이 했는데 아쉬웠다. 로비 중앙을 찾았다. 귀에 익은 라틴음악 선율이 이번 여정의 아쉬움을 더해주었다. 황홀했던 크루즈 여행의 마지막 날도 저 멀리 달아났다.
■ 설 특선 동남아 크루즈 여행
스타크루즈는 설 특선 동남아 크루즈 여행 `버고호 4박6일` 상품을 내놓았다. 이 여행 상품은 내년 1월 29일 한국을 떠나 30일 싱가포르를 출발해 피낭, 푸껫을 거쳐 다시 싱가포르로 돌아오는 상품이다. 동남아 여행 요금으로 대한항공을 이용해 싱가포르 관광과 초호화 크루즈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항공료, 각종 세금, 선내 팁 비용이 모두 포함된 요금(단 기항지 관광은 별도)으로 209만원에서 249만원까지 다양하다. 그외에도 매주 수요일, 금요일, 일요일 출발하는 동남아 크루즈 여행 상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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